우리 집 소중한 털뭉치 친구들의 건강을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정말 많죠. 그중에서도 자칫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귀 청소입니다. 고양이는 스스로 그루밍을 잘하는 동물이지만, 귀 안쪽은 혼자서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귀 안에 이물질이나 귀지가 쌓이면 감염이나 외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스코티시 폴드처럼 귀가 접힌 품종이나 메인쿤처럼 귀가 큰 품종은 더욱 세심한 귀 관리가 필요하죠. 오늘은 고양이 귀를 안전하게 청소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올바른 방법을 알면 고양이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어요!
고양이 귀 청소가 필요한 시기
그렇다면 고양이 귀는 언제 청소해야 할까요? 모든 고양이가 같은 빈도로 귀 청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고양이는 평생 귀 청소가 필요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지내기도 하지만, 귀지가 자주 쌓이는 고양이는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입니다. 일반적으로 눈에 띄는 검은 분비물이 보이거나, 귀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청소할 시기입니다. 또한 고양이가 귀를 자주 긁거나, 머리를 흔들거나, 귀를 바닥에 문지르는 행동을 보인다면 귀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장모종이나 귀가 접힌 품종, 야외활동이 많은 고양이는 귀 진드기나 이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더 자주 관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너무 자주 귀를 청소하면 오히려 귀 속 자연 균형을 깨뜨려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일반적으로 건강한 고양이는 한 달에 한 번, 귀지가 많이 생기는 고양이는 2주에 한 번 정도 청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귀 상태를 자주 관찰하고 변화가 있을 때 바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귀가 평소보다 붉어지거나, 냄새가 심해지거나, 분비물의 색이 바뀌었다면 청소 전에 수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간단한 청소로 해결될 문제인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필요한 준비물과 귀 청소 단계별 방법
고양이 귀 청소는 의외로 간단하지만, 올바른 도구와 방법을 써야 안전합니다. 먼저 준비물로는 반려동물용 귀 세정액, 화장솜이나 코튼볼, 그리고 핀셋이나 면봉(주의해서 사용) 정도가 필요합니다. 일반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는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고양이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해요. 그리고 청소 후 간식도 준비해두면 고양이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좋습니다.
청소는 고양이가 편안한 상태에서 시작하세요. 무릎 위에 앉히거나 안정된 장소에 두고 한 손으로 고양이의 머리를 살짝 고정합니다. 귀 안에 세정액을 몇 방울 넣은 뒤, 귀 바닥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서 세정액이 귀 안쪽까지 퍼지도록 도와주세요. 이때 ‘뽀드득’ 소리가 날 수 있는데 이는 귀지를 녹이는 소리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후 고양이가 머리를 흔들 수 있게 두세요. 흔들면서 귀 속 이물질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런 다음 화장솜으로 귀의 바깥쪽과 보이는 부분을 부드럽게 닦아줍니다. 절대 면봉을 귀 속 깊숙이 넣지 마세요! 귀지를 더 깊이 밀어 넣거나 고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요. 면봉은 귓바퀴 바깥쪽만 살살 닦는 데 사용하세요.
고양이가 심하게 거부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면 무리하게 진행하지 말고 다음 기회에 다시 시도하거나 수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가 끝난 뒤에는 간식을 주며 칭찬해 주세요.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고양이도 점차 귀 청소에 익숙해질 거예요.
귀 청소 시 주의사항과 질병 증상
간단해 보이는 귀 청소지만 몇 가지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면봉을 귀 속 깊숙이 넣지 않는 것! 이는 귀 안을 다치게 하거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세정액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해요. 남은 액체가 귀에 고이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정 후 고양이가 머리를 흔들도록 유도해 남은 액체를 자연스럽게 제거하게 해야 해요.
만약 고양이가 청소 중 고통스러워하거나 심하게 저항한다면 억지로 하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이면 귀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귀를 자주 긁는다, 머리를 자주 흔든다, 귀에서 냄새가 난다, 귀가 붉고 분비물이 많다, 귀가 부어 있다 등.
귀 진드기는 흔한 질환으로, 커피 찌꺼기처럼 보이는 검은 귀지가 보이면 의심해야 합니다. 진드기는 다른 동물에게도 전염되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외이염 역시 자극, 알레르기, 세균·곰팡이 감염 등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 심한 경우 고양이가 머리를 기울이거나 균형을 잃는다면 중이염 또는 내이염일 수 있으니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해요.
귀 건강은 고양이 전반적인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정기적인 관찰과 관리로 작은 이상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고양이의 귀는 깨끗하고 냄새가 없으며 분비물이 거의 없다는 걸 기억하세요.